8월 12, 2025
헝가리1954 브라질1970

역사 상 존재했던 모든 축구 팀 중 GOAT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팀은 어디일까? 이 질문은 세대를 거쳐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수많은 전설적인 팀들이 명멸했지만, 그중에서도 두 팀은 시대를 초월하여 비교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소환됩니다. 바로 비운의 혁명가, 1954년 월드컵의 ‘매지컬 마자르(Magical Magyars)’ 헝가리와 완벽한 승리로 축구의 미학을 증명한 1970년 월드컵의 브라질입니다.

2025년의 발전된 전술적 관점에서 이들의 역사적 배경, 전술적 혁신, 핵심 선수들의 역할, 그리고 현대 축구에 남긴 지울 수 없는 유산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때, 우리는 ‘위대함’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정의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글은 두 위대한 팀의 본질을 해부하며, 어떤 형태의 위대함에 더 큰 가치를 둘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1. 1954년 헝가리: 혁명의 서곡, ‘매지컬 마자르’

역사적 배경과 압도적인 기록

1950년대 초, 냉전의 그림자 아래 헝가리 대표팀은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매지컬 마자르’는 1950년부터 1954년 월드컵 결승전까지, 4년 넘게 3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웸블리에서 6-3으로 대파한 ‘세기의 경기’는 기존 축구계의 질서를 뒤흔든 사건이었습니다.

전술적 혁명: 구스타브 셰베시의 ‘사회주의 축구’

‘매지컬 마자르’의 전술적 토대는 구스타브 셰베시 감독의 비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토탈 풋볼’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집단주의 기반의 전술 철학을 선보였습니다.

이 혁명의 핵심에는 ‘딥라잉 센터 포워드’, 즉 ‘가짜 9번(False 9)’의 활용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최전방 공격수 대신 난도르 히데그쿠티를 미드필드 진영까지 깊숙이 내려와 플레이하게 했습니다. 이는 상대 중앙 수비수들에게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고, 당대 수비 시스템의 논리 자체를 파괴하는 마스터키였습니다.

핵심 선수 분석

  • 페렌츠 푸슈카시: ‘질주하는 소령’.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A매치 85경기 84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지휘관.
  • 샨도르 코치시: ‘황금 머리’. 당대 최고의 공중볼 장악 능력을 자랑하는 공격수. 1954년 월드컵에서 5경기 11골을 기록.
  • 난도르 히데그쿠티: 최초의 ‘가짜 9번’. 그의 지능적인 움직임은 헝가리 공격 시스템 전체를 작동시키는 엔진.

2. 1970년 브라질: 아름다운 축구, ‘조가 보니투’의 정점

역사적 배경과 완벽한 우승

‘조가 보니투(Joga Bonito, 아름다운 게임)’로 대변되는 브라질 축구 철학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전 세계에 각인되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컬러로 생중계된 이 대회에서 카나리아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는 전 세계를 매료시켰습니다. 그들은 지역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월드컵 역사상 유일무이한 팀입니다.

전술적 접근: 마리우 자갈루의 ‘다섯 명의 10번’

마리우 자갈루 감독의 천재성은 새로운 시스템을 발명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역사상 유례없는 공격 재능들을 하나의 팀으로 융화시키기 위한 최적의 전술적 틀을 고안한 데 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다섯 명의 10번’ 시스템입니다. 자갈루는 펠레, 제르송, 토스탕,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 소속팀에서 모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던 선수들을 동시에 기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헝가리의 ‘시스템을 위한 개인’과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 즉 ‘개인을 위한 시스템’이었습니다.

핵심 선수 분석

  • 펠레: ‘축구 황제’. 팀의 심장이자 중추신경계. 6경기 4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모든 과정에 관여.
  • 자이르지뉴: ‘폭풍’.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득점. 6경기 7골 기록.
  • 제르송, 히벨리누, 토스탕: 각각 팀의 ‘두뇌’, ‘창의성’, ‘이타적인 공간 창출’을 담당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룸.

3. 시대를 초월한 가상 대결

공격력 비교: 파괴적 효율성 vs. 창의적 유려함

지표1954 헝가리1970 브라질
경기 수56
승리46
득점2719
실점107
경기당 득점5.43.17
1954 헝가리 주요 득점자득점 (G)경기 (MP)1970 브라질 주요 득점자득점 (G)도움 (A)경기 (MP)
샨도르 코치시115자이르지뉴716
페렌츠 푸슈카시43펠레466
난도르 히데그쿠티44히벨리누336

4. 단순한 승자를 넘어: 현대 축구에 남긴 유산

헝가리의 유산: 토탈 풋볼과 압박 축구의 씨앗

1954년 헝가리의 가장 위대한 유산은 월드컵 트로피가 아닌, 그들이 남긴 전술적 청사진입니다. 셰베시의 ‘사회주의 축구’는 리누스 미헬스의 ‘토탈 풋볼’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고, 이는 다시 아리고 사키의 압박 축구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결승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1954년 헝가리는 축구의 ‘언어’ 자체를 바꾼 팀으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브라질의 유산: ‘조가 보니투’라는 낭만적 이상

1970년 브라질의 유산은 전술적이기보다는 문화적이고 철학적입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게임’의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남긴 것은 특정 전술 체계가 아니라, 축구는 즐거움과 창의성, 그리고 공격적인 열정으로 플레이되어야 한다는 하나의 이상향입니다.


결론: 위대함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정의

1954 헝가리: 혁명가

축구의 개념을 바꾼 혁명가였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은 시스템적이고 전술적입니다. 그들은 축구라는 게임의 규칙을 다시 썼습니다.

1970 브라질: 예술가

축구의 미학을 완성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은 문화적이고 철학적입니다. 그들은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지를 선보였습니다.

결국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게임의 판도를 바꾼 냉철한 천재성에 더 큰 가치를 둘 것인가, 아니면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게임을 플레이한 눈부신 예술성에 더 큰 가치를 둘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축구의 역사를 탐구하는 가장 큰 즐거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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